북경으로 어학연수를 갔다면, 중국인 친구를 사귀어야 합니다.

북경 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갔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교 부설 연수원으로 연수를 갔다면, 학교에서 연결을 해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 갔기 때문에 중국인 친구도 스스로 사귀어야 했습니다.

앞편에서도 말씀드린 중국인은 유학생 친구가 소개해준 친구였습니다.

저는 그 친구 말고도 다른 중국인들을 사귀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길 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내 친구가 되어줄래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가 있는데, 바로 웨이신이라는 것입니다.

웨이신을 깔고, 주변 친구를 검색하면 됩니다.

카카오톡과는 다르게, 다양한 방법으로 친구를 사귈 수가 있습니다.

병을 던져서, 병을 주운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나와 같은 시간에 웨이신을 켜고, 핸드폰을 흔들면 같은 시간에 흔든 사람을 매칭시켜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저는 병을 주워서 중국의 시골에 사는 사람과 대화를 한 적이 있답니다.

저는 소개에 저는 한국에서 왔다고 써놨더니, 그 시골 아이는 몹시 신기해했습니다.

저한테 진짜 한국 사람이 맞냐고 몇 변을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는 외국인과 말해보는게 처음이라며 한동안 신나게 그 친구와 대화를 했답니다.


또 하나 웨이신으로 중국인 친구 사귀기 방법은, 바로 내 근처에 있는 웨이신 사용자를 찾는 것입니다.

근방에 있는 친구들을 추천해주므로, 만나서 얘기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은 유의해야 합니다.

저는 다행히 베이징제2외국어대학교와 전매대학교 사이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매칭되는 친구들이 대부분 대학생이었습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류 덕분에 많은 환영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특히 여자분들의 경우 프로필 사진을 등록해두면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옵니다.

그러면 대화해보고 내 성향에 맞는 친구를 고를 수 있습니다.


요새 중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대학생들 중에 여전히 한드를 보고, K-POP을 듣는 학생들이 아주 많습니다.

실제로 한국 드라마 도깨비는 중국에서 공식방영이 안 되었지만,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웨이신으로 사귄 친구 중에 기억에 남는 친구 두 명이 있습니다.

한 명은 남자친구가 한국인이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여자 대학생이었습니다.

꼼꼼해서 저 어느 지역에 사는 사람인지도 물어보고, 서울이라고 하니까 표준어 쓰냐면서 좋아했답니다.

언어 교환을 하기로 해서 만나서 같이 공부를 했는데, 제 중국어가 짧은채로 열심히 설명을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제 중국어 실력도 많이 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친구는 국제관련 전공을 하는 대학원생이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난지라 정확한 전공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 친구는 학부 전공은 영문학이었어서, 이 친구와 미드에 대해 열심히 얘기도 하고, 제가 모르는 중국어 표현 같은거는 영어로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대학원 수업도 교수님께 말하면 청강하게 해준다고 들어오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제 수준이 너무 낮은지라 안 가겠다고 했습니다.

이 친구 역시 몇 번 만나서 밥 먹고 차마시면서 중국어로 대화하면서 중국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외에도 저는 숙제를 하다가도 모르는게 있거나 하면, 웨이신에서 바로 대화상대 찾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나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서 중국어가 너무 어렵다. 이것좀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얼굴도 모르는 그 중국인들은 저를 열심히 도와주었답니다.



가장 중요하고 좋았던 친구는, 앞편에서도 얘기드린 중국인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제가 한국에 온 뒤로 제주도에 여행을 오기도 했었습니다.

이친구와는 가끔은 공부하고, 때로는 밖에 나가서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비록 침묵의 시간도 꽤 됐었지만, 무슨 말이라도 중국어로 해보려고 노력하면 그만큼 실력이 느는것 같습니다.

한국 드라마도 제가 재미 있다고 추천해주면, 그것도 보고 나서 화제거리로 삼아서 얘기하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는 단어가 많지 않아, 단어만 이어붙여 말하는 수준이라 답답했을텐데, 이 친구는 한 번도 싫은 기색 없이 문장으로 만들게끔 도와주었답니다.

친절한 중국인들 많으니까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웨이신으로 중국인 친구 사귀기가 낯선 사람과 만나는 것이라는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없애고, 상대만 잘 선택하면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낯선 땅에 와서 학교나 학원 수업만 받고 집에서 자습만 할거라면, 한국에서 학원 다니고 자습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곳의 환경을 최대한 이용해서, 말하기 연습을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성격이 소극적이라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매일 방에서 책만 보고 있을거면 돈과 시간 들여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습니다.

이참에 소극적인 성격을 바꾸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정말 도저히 낯선 사람 만날 용기가 안 나는 분은, 우선 웨이신으로 많은 대화라도 하면서 대화 감각이라도 익히면 됩니다.

하지만 안 좋은 사람도 있을 수 있으므로, 특히 여자분들의 경우 가급적 여자 사람 친구를 만들도록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한국인 친구는 한국에도 많습니다. 외롭다고 한국인 친구들만 찾지 말고, 용기내서 중국인 친구를 사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어학연수를 간 곳이 북경이 아니라서, 중국인 친구가 방언을 쓰는 사람이면 어떻게 하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요새 중국 아이들은 전부 보통화 교육을 받기 때문에 방언이 심각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친구들을 통해 소개 받는 방법도 있고 중국인 친구들을 사귀고자 한다면, 어떻게든 친구는 사귈 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노력해도 친구가 안생기는 분들은 따로 언어 가르쳐줄 대학생과외를 구해서 하시면 됩니다.

이때 한국어는 가급적 할줄 모르는 중국인이 좋습니다.

그래야 내가 하고 싶은 말 해보려고 많은 노력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그 표현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 말하고, 바로 그에 대한 답을 준다면, 답답함은 없겠지만 기억에 오래 남지 않습니다.

과외는 장점이 친구들은 나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해 줄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과외는 그럴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월간 약속된 금액과 시간이 있으므로 나는 일정시간 공부할 시간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돈을 주고 한다고 해서 굳이 딱딱하게 할 필요는 없고, 친하게 지내면서 수업을 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나중에는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학연수 간 기간이 짧다고 해도, 사람은 어디를 가나 친구가 필요합니다.

지금 바로 용기를 내서 중국인 친구 사귀기에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