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는 동생들과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라는 작품을 보고 왔답니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2017년 10월 27일 ~ 2018년 1월 7일까지 공연 한답니다.

화수목금은 저녁 8시 공연, 토요일은 3시와 7시에, 그리고 일요일에는 2시와 6시에 공연이 있습니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가는법



저는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갔는데요. 1번 출구에서 나와서 바로 직진하면 코앞에 오가 약국이 있는데 그 골목으로 꺾어지면 바로 앞쪽으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이 보여서 찾아가기는 아주 수월했답니다.

지도에서 보는것 보다 막상 가보면 엄청 가깝습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포토존


포토존인데요.

아주 예쁘게 꾸며져 있었지만 이날 바쁘게 가느라 꽃밭에 어울리는 단장을 안 하고 간지라 제 사진은 안 찍고 이것만 덩그러니 찍어와봤습니다. ^^ㅋ


이 작품은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공연에 대한 정보들을 좀 살펴 보았습니다.

뮤지컬 평을 봤더니 재미있다는 평도 많았지만 재미 없다는 글들도 보여서, 재미없는건 아닐까 약간의 걱정을 하면서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캐스팅과 캐릭터 설명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캐스팅


저는 마츠코 역에 아이비, 류 - 강정우, 쇼 - 정원영, 메구미 - 이영미 캐스팅으로 보았습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아이비


뮤지컬 공연 시작 후, 15분이 지나면 입장이 안되니 가급적 시간 맞춰 일찍 가는 것이 좋으나 늦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1부의 경우 줄거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던 분도 있던데, 저같은 경우는 대략적인 줄거리를 읽고 가서인지 전혀 이해 안 가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이야기는 마츠코의 조카가 마츠코의 죽음 이후, 그녀의 삶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제가 소설이나 영화는 보지 않고 봤기 때문에 큰 줄기 이외에는 다소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줄거리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줄거리는, 마츠코는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었는데 수학여행에서 도둑으로 몰리면서 학교에서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안에는 교장이 이전에 마츠코를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전력이 있어서 일부러 말이 새나가지 않도록 조치한 것임을 알려줍니다. 대사에서만 슬쩍 쩍 흘리고 지나가서 못 알아채신 분들도 있을것 같습니다.

이후 마츠코는 작가 지망생, 그의 친구와 사귀고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하지만 첫 번재 남자는 자살을 선택하고, 두번째 남자는 부인이 있었고 그녀를 버립니다.

마츠코는 그가 떠날 때, "날 진정으로 사랑했잖아."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사랑만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에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며 그곳의 디바(?)가 됩니다.

하지만 그 후 만나는 남자들 모두 쓰레기들이었답니다.

백야라는 곳에서 일하면서 그곳의 매니저가 그녀와 새 삶을 살고 싶다고 하지만, 마츠코는 그에게 남자로서의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가 그 매니저와 새 삶을 시작하러 시골로 같이 떠났더라면 이후의 비극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마츠코가 만난 남자 중 가장 쓰레기는, 그녀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마약까지 하게 한 오노데라였습니다.

오노데라는 마츠코가 통장을 보여달라고 하자 이미 돈 다 쓰고 없다고 하고 마약도 못 끊겠다고 해서 결국 다툼 과정에 마츠코는 그를 살해하고 맙니다.

이후 자살하러 갔다가 강가에서 만난 남자는 그녀를 진정 사랑해주는듯 하였으나, 마츠코는 오노데라를 죽였기 때문에 마츠코는 감옥에 가게 됩니다.

그녀는 복역 중, 메구미라는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모범 죄수로 나가기 위해서 교도소에서 미용도 배우고 열심히 생활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는 그 사이 결혼을 해버려서 그녀의 사랑은 또 갈 곳을 잃게 됩니다.

출소 후 미용실에서 일하던 중 함께 교도소에서 생활했던 메구미가 그녀를 찾아옵니다.

메구미는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결혼을 하고, 성공한 성인배우로 살게 되었습니다.

이후 메구미는 항상 마츠코에게 머리를 맡깁니다.

하지만 어느날 마츠코는 그녀에게 더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그녀를 거부합니다.

이 이유에 대한게 여기서 많이 부각되서 나오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자신과 비교되는 화려한 삶을 사는 메구미에 대한 이질감이나 상대적 박탈감 같은 것이 잘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짧게 대사로 나오기는 합니다.

미용실에서 일하던 마츠코에게 어느 날 중학생 제자였던 류가 찾아옵니다.

류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마츠코는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너란 여자, 남자의 사랑 없이 못 사는 거니?! ㅠㅠ

하지만 류는 야쿠자였고 마약을 팔기도 하고 하기도 했답니다.

그 일로 인해 둘은 다툼도 있고 나중에 류 역시 동의하고 야쿠자에서 빠져 나가기로 합니다.

야쿠자의 위협으로 부터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류는 감옥에 가게 됩니다.

마츠코는 일편단심 류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출소 후 류는 그녀를 떠납니다.

떠난 류는 마츠코를 해고했던 교장을 찾아가 교장을 총으로 쏴 죽입니다.

이후 세월이 흘러 마츠코는 늙고 가난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메구미가 그녀를 찾아서 자기를 꼭 찾아오라며, 명함을 주고 갔습니다.

마츠코는 거절을 했었지만 아무래도 메구미를 찾아가야겠다면서 그녀가 준 명함을 버렸던 공원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마츠코는 공원에서 동네 불량배 같은 아이들에게 맞아서 죽게 된답니다.

중간에 마츠코가 왜 이리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에 집착하는가에 관한 이유가 좀 나오는데요.

아픈 동생에 집착한 아버지는 마츠코에게 항상 양보하고 자제하는 삶 만을 요구한답니다.

언제나 아버지는 아픈 그녀의 동생에게만 스트로베리 봉봉이라는 사탕을 사다 주고, 어떤 칭찬 받을 짓을 해도, 예쁜 짓을 해도 마츠코를 봐주지 않습니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후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커튼콜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커튼콜 때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어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아무래도 비극적 결말이라 그런지 유쾌한 분위기는 없는 편이었습니다.)


혹평을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재미있게 봤습니다.

자기의 연인은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자기 자신은 사랑하지 않았던 그녀.

저는 이 점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 그녀의 삶을 어리석다거나 한심하다고 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각자의 삶의 방식과 사랑의 방식은 다른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녀가 나쁜 남자만을 만났던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녀는 좋은 남자만 만났더라면 정말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쩌면 그녀는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작 좋은 마음을 가지고 시골에 가서 새 삶을 시작하자는 매니저의 청은 거절했으니까요.

음악도 괜찮았고 마츠코를 연기한 아이비의 연기와 노래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메이코를 연기한 이영미 님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답니다.

등장부터 목소리와 안무 모두 파워풀 했고, 나오는 장면마다 굉장히 멋졌습니다!

그리고 공연 마지막 부분에 쇼의 독백이 나오는데 그 부분 보면 굉장히 울컥합니다.

실제로 우시는 관객분들도 많았답니다.

우리 가족은 눈물샘이 모두 메마른건지 아무도 울지 않았지만 근처 자리 분들은 거의 울고 계셨습니다.


곧 연말도 다가오는데 뮤지컬 하나 볼까 하시는 분들은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 평들을 보면 악평도 몇 개 있지만 저에게는 괜찮았고, 공연을 본 후 느끼는 바는 각자의 몫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