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이라는 영화는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습니다. 청설은 2009년에 상영한 대만의 영화 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티엔커 역의 펑위옌, 여주인공은 양양역의 천이한입니다. 그 외 주요 인물로 양양의 언니인 샤오평역의 천옌시가 있습니다. 여주인공 천이한과 천옌시 둘 다 너무 예쁘고 청순하게 생겼답니다. 여자가 봐도 너무 예뻐서 자꾸만 눈길이 갔던 배우들이었습니다.




청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티엔커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작은 도시락 가게를 도와서 도시락 배달을 하는 착한 청년입니다. 청각장애인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연습을 하는 수영장으로 배달을 나갔던 티엔커는 거기에서 양양을 만나게 됩니다. 양양은 청각장애인 언니 샤오펑의 수영 응원을 하러 매일 수영장으로 옵니다. 여자가 봐도 예쁜 양양에게 티엔커는 반하게 됩니다. 양양이 청강장애인들과 수화로 대화하는 것을 보고 티엔커는 양양이 청각장애인이라고 알게 됩니다. 그래서 양양과 티엔커는 수화로 대화를 합니다. 티엔커에게 청각 장애 따위는 눈에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티엔커는 용기를 내서 양양에게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하지만 언니 뒷바라지 하느라 바쁜 양양은 매일 아르바이트로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양양 역시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밝은 성격의 티엔커가 싫지는 않습니다.


청설 - 티엔커와 양양의 수화 대화


자기가 반한 이성에게 무조건적으로 잘하는게 남자입니다. 티엔커는 양양에게 따로 도시락 배달도 해주고 정성을 보여줍니다. 양양이 도시락 값을 주려고 하면 다른데로 말돌리기를 하며 돈을 받지 않습니다. 열심히 수화 연습해서 수화로 대화도 합니다. 양양이 하는 아르바이트는 길에서 마임공연을 하고 사람들이 주는 돈을 받는 것입니다. 대만의 단수이에 가면 마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부분은 그래서 뭔가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양양의 마임공연 부분도 영화 내용 중에서 꽤 볼만합니다.

그들의 첫 데이트날 양양은 식당에서 자기가 공연으로 번 돈으로 계산을 합니다. 매번 티엔커가 가져다주는 도시락을 그냥 먹기 미안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길에서 사람들이 던져준 돈이다보니 동전이 많았습니다. 식당에서 사람들도 기다리는데 동전으로 계산하는 양양을 보면서 티엔커는 자기가 지폐로 계산을 해버립니다. 그래서 둘은 다툼이 생깁니다. 두사람의 행동 모두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그시각, 두자매가 살고 있는 집 윗층에 불이 납니다. 언니는 청각장애인이라 밖에서 아무리 불러도 듣지 못하고 잠들어 있습니다. 결국 언니 샤오펑은 병원에 실려 가게 되고, 사고의 여파로 후두를 다치게 됩니다. 후두를 다친 샤오펑은 결국 기량하락으로 이어져 그동안 올림픽에 출전하려고 연습했는데, 올림픽 대표로 나갈 수 없게 됩니다. 양양은 그시각 데이트를 하고 있었던 자신을 자책합니다.



한편 티엔커는 화가난 양양에게 사과하려고 열심히 수화 공부를 합니다. 이때 지난번 데이트 할때 갔던 식당에 다시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깨알 재미가 있습니다. 티엔커는 양양 기분을 풀어주려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합니다.

어느날 언니 샤오펑이 양양에게 너 어릴적 별명이 물새였다는 얘기를 꺼냅니다. 티엔커도 양양에게 물새 같다고 한적이 있어서 양양은 언니에게 티엔커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 양양은 티엔커가 청각장애인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언니에게 그아이도 청각장애인이라고 말합니다. 언니는 동생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양양이 그아이가 청각장애인이라 싫은게 아니라, 그아이랑 사귀면 자기에게 신경 못 쓸까봐 그런다는 것을 알고 언니는 동생에게 너도 물새처럼 날아가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자신도 꿈을 포기한게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이 부분은 수화로 전부 진행되서 자막으로만 보는데 음악과 수화가 어우러져서 느낌이 굉장히 신선하고 좋았답니다.


청설 - 티엔커의 부모님


이후 양양과 티엔커는 수영장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때 티엔커가 뒤에서 혼잣말로 고백을 합니다. 양양은 이때 티엔커는 장애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모르는척 합니다. 그리고 화해를 하게 된답니다. 

위 사진은 티엔커의 부모님인데 굉장히 좋은 분들이랍니다. 영화 내내 좋은 부모님의 모범답안을 보여줍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청각장애인이라고 하자 처음에는 다소 당황하지만 우리가 수화학원 다닐까 이런 대화를 일부러 아들 앞에서 합니다. 그리고 양양을 티엔커가 집으로 데리고 온날, 청각장애인인 아들의 여자친구를 위해서 사진에서 처럼 손수 대화를 준비해서 하신답니다. 말하면서 글씨와 동작을 함께 보여주시는데 정말 귀여우십니다. 아들이 여자친구와 다투고 우울해할때는 용돈도 따로 쥐어주시면서 기분 풀라고 해주는 부모님이랍니다. 영화에서 부모님이 나오는 장면은 내내 밝고 즐거운 분위기랍니다.




이 영화를 보면 첫사랑같은 풋풋함이나 청순함을 느낄수 있답니다. 보는 내내 티엔커와 양양의 사랑이 너무 순수하고 예뻐서 절로 미소지어지게 한답니다. 스토리도 반전도 나오고 재미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대만의 서민의 일반가정 모습도 엿볼수 있어서 대만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가 수화로 대화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다보니 잔잔한 느낌이라 졸린거 아니야 하는 걱정은 안 하게 될만큼 대화 내용을 보다 보면 영화에 저절로 빠져들게 됩니다. 티엔커를 보면 첫사랑에 빠진 순수한 남자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수 있습니다. 그리고 샤오펑과 양양의 자매의 우정도 볼만한 요소입니다. 티엔커의 부모님은 아가능불회애니라는 대만의 유명한 드라마에서도 부부로 나오셨던 분들이라 친숙했답니다. 영화를 보며 저런 부모님을 두어서 티엔커는 밝고 행복하게 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쁜 여배우들도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성형미인 스타일이 아니라 자연미인이라 예쁜 느낌이랍니다. 양양은 예쁜 홍콩이나 대만의 전형적인 미인 스타일이고, 언니인 샤오펑은 한국의 옛날 배우들처럼 청순하게 예쁘게 생긴 스타일입니다. 티엔커도 정감있게 생겨서 보다 보면 빠져들게 된답니다. 또, 티엔커가 양양과 화해하면서 집에 가자고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때 티엔커가 부모님에 대해 말하면서, "그분들은 볼줄 아시니까." 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다른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정말로 볼줄 아는지 생각해 보게끔 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장애만을 장애라고 생각하고, 정작 우리의 마음은 장애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현대인들은 마음이 아픈 사람이 참 많은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과연 마음의 눈이 멀어버린 사람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대만영화 청설은 세상과 현실에 찌든 우리에게 잠깐이나마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영화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시간 나시면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