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엄마와 동생들과 함께 송년회를 했답니다.

아빠는 일이 있으셔서 미참석.

동생이 모처럼 문화생활을 하고 싶다고 하여,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전을 보러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근처 맛집을 찾아보다가 날도 춥고 하니 어복쟁반 어떠냐고 하여 어복쟁반 먹으러 평가옥 광화문점에 다녀왔답니다.


평가옥


어복쟁반 뜻 / 이름의 유래

어복쟁반이라는 음식은 저도 전에 <나 혼자 산다>에서 쌈디가 부모님께 음식 대접할 때 사드리는 것을 보고 처음 알게 된 음식이랍니다.

그때 저거 한 번 먹어보고 싶네 생각만 하고 적극 알아보진 않았었는데요.

여동생이 어복쟁반 한 번 먹어봤는데 맛있더라며, 광화문에서 경복궁 가까우니 평가옥 광화문점에 가서 어복쟁반 먹자고 하더라고요.

(동생이 전에 먹었던 곳은 다른 곳)


어복쟁반은 놋쟁반에 갖가지 고기편육과 채소를 육수에 끓여먹는 전괄과 같은 음식이랍니다.

어복쟁반은 평양냉면과 더불어 평양의 대표적 음식이라고 합니다.

평양의 시장 상인들이 해장을 겸해서 아침에 여럿이 모여 먹었던 음식에서 발달했다고 합니다.

어복쟁반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어복 쟁반은 소의 뱃살 부위 중 가장 저렴한 젖가슴살 부위를 넣기 때문에 우복(牛腹)이라고 불렀는데요.

이 우복이라는 이름이 잘못 불려지면서 어복쟁반이 됐다고 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원래 생선을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나중에 생선 대신 쇠고기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름만 그대로 남아 어복쟁반이 되었다는 유래가 있답니다.


평가옥 광화문점 가는법


평가옥 광화문점은 지하철로 갈 때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가까이 있답니다.

지도 보고 찾아갔는데, 지도에서 보는것보다 훨씬 가까웠습니다.

3호선을 이용하실 경우, 경복궁역 6번 출구로 나가시면 된답니다.

경복궁역에서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것 같아요.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는 2분 정도 걸립니다.

날이 춥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실 계획이라면, 광화문역을 추천드립니다.


평가옥 광화문점

평가옥 광화문점


평가옥 광화문점입니다.

찾기는 굉장히 쉬웠답니다.

평가옥 광화문점 영업시간은 오전 11:30 ~ 오후 9시까지랍니다.

저희는 토요일 12시 반 방문했는데 대기는 하지 않았지만, 식당 안에는 손님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손님들이 많아서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요.

기본 테이블이 전부 4인용 테이블인데 널찍하니 괜찮았습니다.

기본적으로 깔끔한 인테리어입니다.

손님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소란스럽거나 하지도 않아서 가족들끼리 식사하기도 괜찮았고요.

슬쩍 살펴보니 대부분 손님들이 어복쟁반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자리를 잡으니 바로 따끈한 보리차를 주더라고요.

날씨가 너무나 추웠기에 따끈한 보리차가 참 좋더라고요.


평가옥 어복쟁반 가격, 녹두지짐 가격

어복쟁반 가격


가족들과 함께하는 자리라 메뉴판을 전부 찍기가 뭣해서 어복쟁반 가격 있는 부분하고 녹두지짐 가격 있는 부분을 찍었습니다.


평가옥 메뉴 가격


평가옥 어복쟁반과 녹두지짐 가격은 위와 같습니다.

어복쟁반은 다른 가게들도 보니 저 정도 가격은 하더라고요.

결코 싸지는 않은 가격입니다.

평양냉면도 파는데 날이 추워서 냉면을 먹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냉면은 13,000원 했던것 같아요. (추워서 냉면에 관심이 없어서..11,000원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어복쟁반에는 나중에 칼국수 사리, 냉면 사리, 볶음밥 중에 추가해서 드실 수 있습니다. (추가 요금 지불 시)


평가옥 광화문점 어복쟁반, 녹두지짐

저희는 네 명이서 갔는데 종업원분께 어떤 사이즈 시켜야 하니, 대자를 시키라고 해서 대자를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여자 셋, 남자 한 명이었습니다.


평가옥 어복쟁반


밑반찬들이 먼저 세팅되고, 이후에 금방 어복쟁반 대자가 나왔답니다.

일단 비주얼은 오오~~ 스럽습니다!

어복쟁반이 끓기 전에 밑반찬을 먼저 먹어보았는데, 밑반찬은 제 입맛엔 그다지였습니다.

조금 밋밋한 느낌입니다.

전에 옥류관에서 평양 음식을 먹어본 바, 이 밋밋함이 평양 음식들의 특색이 아닌가 싶습니다.


광화문 평가옥 어복쟁반


소고기는 편육이 들어가는데 여러 부위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소고기 여러 부위의 편육도 들어 있고, 육전도 들어 있었습니다.

고기 아랫쪽에는 죽순과 버섯들이 들어 있답니다.

냄비가 엄청 커보이지만 전골냄비라 얇아서 양이 엄청나게 많은건 아니랍니다.

국물 양이 많이 들어갈 수 없다보니 끓기 시작하면 국물이 금방 쫄아버리더라고요.

국물이 쫄아버리니 좀 짜서 계속 육수 추가해달라고 하면서 먹었습니다.

고기가 편육으로 들어 있는지라 샤브샤브나 구워먹는 고기에 비해서는 뭔가 고기맛은 다소 덜 느껴지는 감이 있습니다.

대신 담백하긴 정말 담백합니다.

기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저처럼 고기는 역시 기름기가 좀 있어야지 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별로일 수도 있습니다.

많이 건강하고 담백한 느낌이 드는 맛이랍니다.

제 여동생은 너무 맛있다며 좋아했고요.

저는 사실 어복쟁반 가격이면, 샤브샤브를 먹는 것이 더 좋더라는~~

전에 북경 옥류관에서 평양냉면도 먹어봤지만, 평양 음식들이 다소 맹맹한 맛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것도 약간 비슷한 류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평양냉면은 메밀면이라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있는 점은 있습니다.)


어복쟁반


어복쟁반 안에 들어있던 만두인데요.

만두 정말 맛나더라고요.

여기 만둣국도 있었던것 같은데, 만두가 맛있으니 이거 시도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기가 편육이라 굉장히 식감이 부드러우니 치아가 안 좋으신 분들에게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자극적인 음식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참 좋아할 맛이었습니다.


녹두전


녹두지짐도 시켰는데요.

녹두지짐은 두 장이 나옵니다.

좀 많이 작은 편이에요.

녹두전은 다른 곳 가도 뭐 다 비싸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야채가 많이 들어서 촉촉한 녹두전이었습니다.

전 좀 빡빡한 녹두전을 좋아하는데 여기는 촉촉한 녹두전이더라고요.

촉촉한 녹두전도 맛은 있었습니다.

녹두전은 그래도 전 빡빡한게 좀 더 좋은걸로~


그런데 이렇게 먹으니 네명이서 양이 딱 되더라고요.

막판에 면사리나 볶음밥 추가 하려고 했는데 배가 불러서 추가를 못 했습니다.

남자 네 명이 아니라면 중자 정도 시켜서 드셔야 사리 추가 할 양이 될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음식평을 하자면 정말 건강한 맛이다.

내 입맛엔 별로였지만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할 맛이다.

어복쟁반을 한 번도 안 먹어봤다면 한 번쯤 먹어볼만한 음식이다.

정도 되겠습니다.

TV에서 어복쟁반 보면서 맛이 궁금했는데 맛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나와서는 경복궁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작은 카페들이 있어서 카페에도 들렀답니다.

이쪽 카페들도 꽤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카페 모브 (Mauve)

카페 모브


저희가 간 곳은 모브라는 카페였는데 여기 분위기도 괜찮았고 커피도 맛있었습니다.


비엔나 커피


커피 중에 비엔나커피 같은게 있었는데요. (이름이 어려운 커피였는데, 여쭤보니 이게 비엔나커피라고 보심 된다고 해서 이걸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5500원.

커피잔이 너무 예뻤습니다.

커피잔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서 손으로 잡아도 뜨겁지가 않아서 하나 사오고 싶었답니다.

여자들 셋은 비엔나커피, 멋없는 남동생은 아메리카노.

그래서 혼자 잔이 다릅니다.

카페 보브 비엔나커피 진짜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엄지척~! 강추합니다.

광화문과 경복궁 이쪽이 맛집들도 좀 있고, 아기자기한 카페들도 있고 해서 낮에 하는 데이트코스로도 꽤 괜찮을것 같습니다.

(이쪽 근처 상가들이 대부분 문을 일찍 닫아서 야간 데이트로는 부적합할것 같아요.)


커피숍에서 수다 삼매경 이후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동해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도 보고, 이후에는 광화문 교보문고 가서 책도 보고 하면서 나름 알차고 건전한 송년회를 보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