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가족들과 백복령이라는 곳을 갔었습니다.

백복령은 삼척에서 정선 갈 때 지나가는 곳이랍니다.

반대로 정선에서 삼척으로 가는 길에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엄마가 백복령에 맛집 있다고 가자고 하셔서 출발~!



저희 엄마가 맛집 매니아신지라, 강원도에 모르는 맛집이 없으실것 같습니다.

TV 보다가 서울에 어디 맛있는 곳 소개 되면, 몸소 올라오셔서 가자고 하실 정도랍니다.

저는 왜 이런 바지런함을 닮지 못 했는지...


삼척에서 한참 구불구불한 길을 가길래 대체 어디 가는거야? 했더니 정선 가는 길에 있는 백복령에 가는거라고 하더라고요.

아빠는 전날 과음 하셔서 속 안 좋다고... 엄마는 맛나는거 먹으러 가야 한다고 여기를 선택하시고...



추석 연휴에 강원도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 많았습니다.

이날도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도 놀러오신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이번 추석 연휴가 길다보니 놀러 다니는 분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백복령 먹거리촌 정선갓전병에 가면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삼척 -> 정선 가는 방향에 있는 쪽 먹거리촌 갔습니다.

반대쪽 정선에서 삼척 방향에도 이런 식으로 지어져 있답니다.



저희 엄마가 추천한 집은 2호 웰빙마을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엄마가 이집 감자전이 진짜 맛있다고 데려간 곳이랍니다.



가게는 크지는 않습니다.

추석 연휴 낮 시간인데 식사를 하고 계신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가게 왼쪽으로는 테이블로 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마루식으로 되어 있어서 신발 벗고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그냥 마루로 가서 먹었습니다.

가운데 있는건 군고구마통 같은데 아직 가을이라 그런건지 낮이라 그런건지 불이 켜져 있지는 않았습니다.



주문한 음식 중 감자전과 메밀전이 먼저 나왔습니다.

사발 같은데 담긴건 막걸리랍니다.

전날 음주로 힘들다고 아빠는 음주 거부하셨습니다.

저는 맥주 이외의 술은 거의 마시지 않으므로 패스~!

운전하는 사람도 패스~! 결국 엄마가 거의 다 마신걸로~!! ^^;

전 맛나다고 운전하실 분, 음주 하시면 안됩니다!



감자전이 엄청 작아 보이게 나왔는데 그다지 작은 사이즈 아니랍니다.

보통 여기 오시면 메밀전병 많이 드시던데 저희는 메밀전으로 시켰습니다.

메밀 전병 다른 데서 맛보기 힘드신 분들은 메밀 전병 시켜서 드셔도 좋을듯 합니다.

메밀 전병은 김치랑 참나물 같이 얹어져서 구워서 나오는데 서울에서 먹는 메밀전과는 가격이 착할 뿐 아니라 맛도 좋답니다.

서울에서는 못 먹어본 메밀전 맛이랍니다.



감자전 찢어서 사진 찍어봤는데요.

감자전을 시키면 바로 감자 깎아서 쓱쓱 갈아서 밀가루나 다른것 첨가하지 않고 부쳐 주십니다.

초록색은 청양고추인데 저거 진짜 매워서, 한개 먹고 그다음 부터는 청양고추는 빼고 먹었습니다.

제 동생은 먹을만한데 뭐가 맵다고 하면서 잘 먹더군요.

아무튼 저에게는 엄청 매웠습니다. 눈물 찍~!

감자 100% 감자전이라 감자전이 진짜 보들보들하고 맛있답니다.

서울에서는 감자전 시키면 보통 감자 외에 다른걸 첨가해서 이 맛이 안 나는데, 저희 엄마가 해주실 때 딱 이맛이거든요.

정말 맛있어서 엄지 킹지 척~!

저희집 식구들이 감자를 좋아하는 편이라 감자전은 한 번 더 주문해서 먹었답니다.



여기까지 와서 전만 먹고 가면 아쉽겠죠?

이건 칡국수인데요.

칡즙 들어간 칼국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울에서 먹는 칼국수보다 면이 폭이 넓습니다. 두께가 막 두꺼운건 아니랍니다.

이거 일반 칼국수보다 씹을수록 뭔가 고소한 맛이 나니 맛나더라고요.

소박한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칡칼국수였습니다.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만, 참 소박한 맛인데 자꾸 손이 가는 맛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칼국수 매니아라 이거 포장까지 해가셨답니다.

불으면 맛 없잖아 했더니, 여기 칼국수는 좀 불어도 맛있다면서 포장해 가셨습니다.


저희는 6명이 가서 먹었는데요.

이렇게 먹으면 엄청 비싼거 아니야 싶겠지만, 여기 가격 엄청 착하답니다.

메뉴와 가격표를 보시면, 너무나도 착한 가격에 깜짝 놀라실 거예요.



여기 가게들이 쭈루룩 있는데 아마 가격이 다 비슷할것 같습니다.

모든 가격이 다 착한데요.

특히 메밀부침과 감자전 (감자부침) 은 한 장 가격이 아니라 두장 가격이랍니다.

다만 음료수 가격은 살짝 창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작은 캔으로 주더라고요.


가게들이 바깥에 임시건물이라고 해야되나 이런 방식으로 지어져 있어서 화장실 안 깨끗할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화장실 아주 깨끗했답니다.

가게 나가서 도로쪽을 봤을 때 왼쪽과 오른쪽에 다 화장실이 있는데, 왼쪽편 화장실이 좀 더 크고 깨끗합니다.

혹시 가시는 분은 참고하세요.

왼쪽편 화장실도 깨끗은 한데 크기도 좀 작고 약간 무서웠습니다.

휴지는 없었지만 화장실에 핸드드라이어도 있고 깨끗해서 만족했습니다.

휴지는 가게에서 받아서 가셔야 합니다.


혹시 백복령 가시게 되면 여기 한 번 방문해보세요.

아참 그리고 저는 감자옹심이 원래 안 좋아해서 칡국수 먹은건데요. (엄마의 추천 메뉴이기도 했습니다.)

강원도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감자옹심이도 시켜서 드셔 보세요.

2명 이상 방문이라면 이것 저것 시켜 드셔도 가격이 저렴하니 괜찮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