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롤드컵 16강 경기에서 EDG의 아이보이 (iBoy) 가 SKT를 상대로 인장질을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롤에서 인장질을 하는건 대부분 상대를 비꼬거나, 조롱하는 의미로 많이들 사용하기 때문에 게임 중에 저러는건 비매너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는데요.


사실 처음에 인장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인장을 띄웠다고 표현했었는데요. 요새는 롤 할 때 인장 띄우면, 인장질 한다고들 하지요.



롤드컵에서 인장질로 화제가 된 두 선수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EDG 아이보이 (iBoy) 선수의 인장질부터 볼까요?


EDG 아이보이 iBoy 롤 인장질 응징


롤드컵 16강 마지막날인 10월 15일 SKT와 EDG의 경기였습니다.

16강 1주차에 0승 3패를 하며, 죽을 쑨 EDG.

2주차 경기인 10월 15일에는 AHQ와 C9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하며, 2승 3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이때 SKT와의 경기에서 이기게 된다면, EDG는 C9과의 재경기로 8강 진출전을 하게 됩니다.

이날 경기력도 좋고, SKT 상대로 6-0으로 앞서가고 있으니 신이났는지, 상대 억제기를 미는 와중에 EDG의 iBoy 선수는 인장질을 하게 되는데요.

넥서스를 부수고 인장을 사용하면, 인장을 띄웠다고 하겠지만, 게임 중간에 이러는건 상대방에 대한 조롱 또는 너무나 신나하면서 상대방을 약올리는 정도로 인식이 되기 때문에 프로 선수 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때 해외 반응 역시 인장질 한다고 채팅이 마구 올라왔었는데요.



보시면 BM이라고 많이 도배되어 있지요? 인장질 하네 정도의 뜻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iBoy Bm - 아이보이 인장질한다.


이때가 게임 28분 때였는데요. 곧 벌어질 상황도 모른 채, iBoy 너무나 신냈나 봅니다.

그리고 지난 주의 만골드 역전도 까맣게 잊은것 같습니다.

iBoy의 도발질로 인해, 우리의 갓 페이커, 빛상혁, 대상혁 님이 화가나셨나 봅니다. 


바텀 억제기가 밀린 이후, 얼마 지나지도 않아...



이렇게 에이스를 당하고 맙니다.

게다가 한타에서 팀 세명이 죽고, 봇듀만 남아 있던 상황에서 페이커 한번 잡아보겠다고 깝치면서 앞점멸 쓰고 죽는 참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북미 및 유럽, 특히 북미의 반응은 난리가 났습니다.

여보세요, 관중님들? (EDG가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어서 우한 관중 함성이 엄청 났었는데요. 이 한타 패배 이후 관중석이 정말 도서관이 되어 버렸거든요. 그래서 관중님들 계신가요? 정도의 의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 지난 주에 이거 봤던 장면 같다는 반응들도 있었습니다. (1주차에서 SKT가 EDG 상대로 만골드 역전을 해냈지요.)



그 다음 일어난 한타에서, 우리의 갓이커 (Faker)를 화나게 한 iBoy는 페이커 그 자체에게 응징을 당하게 됩니다.



페이커가 롤 인장질한 iBoy 선수를 직접 응징해줍니다.

"iBoy 인장질 했니? 응 안녕히 들어가시고~!"

인장질 해서 화가났던 한국팬들 입장에서는 샘통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빛상혁 찬양해~!



그리고 상대의 넥서스를 폭파 시키면서 16강을 마무리 짓는 SKT는 넥서스가 부서질 때 인장을 띄웁니다.

보통 경기 종료 때는 다섯 선수 모두가 인장을 띄우는데, 이 경기가 힘든 경기였어서인지 후니, 뱅, 울프만 인장을 띄우더라고요.

뭐 여하튼 SKT는 EDG에게 인장은 이런 때 띄우라고 있는거라는 교훈을 iBoy에게 심어 주었을 것 같습니다.


이후 인장질 번외편으로, SKT와 미스핏츠 (MSF, Misfits) 와의 경기에서 상대 미드 파워오브이블 (POE, PowerofEvil) 선수가 메자이를 사면서 응징 당하기도 했지요.


번외편 - 미스핏츠 (Misfits) 파워오브이블 (POE, Powerofevil) 메자이 응징


SKT : MSF 전에서 1승 2패로 세트를 앞서 나가고 있던 MSF, 4경기에서 게임내 스코어 5-2로 MSF가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바론도 먹고 기분이 좋은 파워오브이블 선수는 메자이를 구매했는데요.

메자이를 사고, 이후 한타에서 SKT Blank 선수를 잡은 후, 신나서 미드 봇 억제기 앞 타워를 밀고 다이브를 하고 몰살을 당하게 됩니다.

끝까지 도망가던 초가스가 죽고 에이스가 떴는데요.

상대방의 책을 본 페이커 화가난 걸까요? 라이즈가 무시무시하게 팔을 휘저으며 적들을 때려 잡았습니다.

그분을 화나게 해선 안돼~!


다음은 Team WE의 시예 Xiye 선수의 인장질이 화제가 되었지요.


WE 롤 인장질 시예 (Xiye)


10월 22일 있었던 WE : C9의 8강전에서 게임이 유리하게 흘러가자 WE의 Xiye 선수가 인장을 띄웁니다.

너무 기분이 좋았던건지 EDG iBoy보다 더 심하게, 고작 미드 타워를 밀고 하는 인장질이란~!

그런데 이때 C9의 운영이 좀 이상하기는 했습니다.

바텀 2차 타워, 미드 1차 타워를 공짜로 내주면서 우루루 탑에 몰려갔었습니다.

마오카이 말려서 뭐하겠다는건지..

뭐 여하튼 미드 1차를 공짜로 밀고 WE는 기분이 좋았는지 인장을 띄웠는데요.

이건 인장질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감도 없잖아 있는것 같습니다.

상대방 대치하는 와중에 띄운것도 아닌지라 뭐..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때 시예만 인장질을 한걸로 아시는데요.

실은, WE 서포터 Ben 선수도 인장질을 같이 했습니다.

같이라기 보다 Ben이 먼저 하고, 그다음에 Xiye가 띄웠습니다.



원래 WE Ben이 먼저 인장을 띄웠는데 이때 화면에서 벤 선수가 약간 윗쪽에 있었어서 잘 안 보였었는데요. 이후 장면에서 선명하게 보인답니다.

위에 시예 인장만 있는 것보다, Ben, Xiye 같이 인장 띄운 이 아래 사진이 먼저고, 이후 Ben이 먼저 인장을 띄웠었기 때문에 먼저 꺼지고, 이후 Xiye것만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유쾌한 북미 C9 젠슨 (옌슨)!

적팀이 인장질을 한다면, 나도 인장질로 갚아주겠어 하며, 젠슨표 인장질을 해줍니다. 



전 이런 젠슨이 재미있어서 좋더라고요.

상대가 먼저 한 인장질에 보답해주는 인장질은 착한 인장질로 임명합니다.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이후에는 긴장했는지, WE의 넥서스가 폭파될 때는 C9 단체 인장을 띄우지 않은게 좀 아쉽네요.


뭐 결과적으로 인장질은 함부로 하지 말라는 오늘의 교훈 되겠습니다.


처음 인장이 나왔을 때, 자기가 어쩔 수 없이 죽어야 할 때 해당 선수가 인장을 띄우곤 해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었는데요.

요새는 솔랭에서처럼 간혹 상대 도발용으로 인장질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솔랭에서 흔히 상대 멘탈을 박살내기 위한 용도로 많이들 사용하지요.

저는 처음 인장 나왔던 때가 2015년 롤드컵이었던것 같은데, 이때 SKT가 상대 넥서스 부수면서 단체로 인장 띄울 때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요.

프로 선수들이 프로 경기 할 때만큼은 상대 넥서스 부수고 나서 단체 인장 띄우는 정도로만 해주면 좋겠습니다.

혹은 전쳇을 할 수 없으므로, "나 살려주라~!" 요런 애교 같은 의미로 사용해줘도 재미가 있겠고요.

남은 롤드컵 4강부터는 모두 긴장을 많이 해서 저런 도발성 인장질은 거의 나오지 않을것 같은데요.

인장 가지고 이랬든 저랬든, 저는 한국 내전 롤드컵 결승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