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모든편을 보았습니다. 시리즈 4편이 2011년에 개봉했었는데, 6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캐리비안의 해적 5편 - 죽은자는 말이 없다>가 우리의 곁을 찾아왔습니다. 캐리비안 시리즈를 좋아했던 저로서는 좀 더 일찍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6년이라는 세월동안 전편들을 다시 봐줘야 스토리가 생각이 납니다. 이번 시리즈에도 역시 조니뎁이 출연합니다. 처음에는 조니뎁은 이번 시리즈 출연은 고사 했었다고 합니다. 그의 출연료는 무려 9,000만달러라고 합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에 우리의 잭스패로우가 빠진다면 무슨 재미겠습니까, 무조건 출연 시켜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리즈에는 카리나 스미스라는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너무 매력적으로 생겨서 정보를 찾아보니 이미 작년에 아이까지 출산한 유부녀라고 합니다. 단지 예쁘다는 느낌보다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생겼답니다. 여자분들은 헨리터너 역을 맡은 배우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캐리비안 시리즈를 좋아했던 저는 <캐리비안의 해적5> 개봉 소식을 듣고, 개봉일 바로 다음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중국에는 출연진과 감독이 방문해서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했다는데 너무 부러웠습니다. 중국에서는 2편과 3편은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었답니다. 이번 시리즈는 상영 금지 처분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있었던것 같고, 어마어마한 중국의 관중수를 고려한 처사인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단오절 기간에는 하루에 2억위안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럴때는 자국 인구와 소비력이 받쳐주는 나라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리비안의 해적5 영화 포스터




간단한 인물소개와 줄거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이야기 시작은 헨리터너의 어린 시절로부터 시작됩니다. 어린 헨리는 아버지의 저주를 꼭 풀어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바로 9년 뒤, 어른이 된 헨리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아버지의 저주를 풀려면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필요했습니다.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가지러 가기 위해서 필요한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잭스패로우였습니다.

잭스패로우의 등장씬은 화려하고 익살스럽습니다. 돌아온 잭선장은 새로운 은행의 개업식같은 곳에서 은행금고에서 튀어나온답니다. 은행의 금고는 너무나 튼튼해서 털릴 일이 없다고 대중 앞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그 안에 잭스패로우가 있습니다. 이부분은 영화를 실제로 봐야만 재미가 배가 됩니다. 굉장히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게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년전 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았었기에 많이 늙은 그를 상상했지만, 우리의 조니뎁은 늙지를 않았습니다. 여전히 6년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와줬다는 점이 고마웠습니다. 감옥에 잡혔을 때, 감옥 안에서 만난 잭삼촌과 하는 대화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헨리를 도와주는 조력자인 마녀로 오해 받고 쫓기고 있는 카리나 스미스라는 여자도 있는데 그녀는 천문학자랍니다. 당시에는 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자에 여자가 그렇게 똑똑하면 마녀로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그녀는 마녀로 쫓기는 신세입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뒷부분에 그녀의 출생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부분은 스포방지를 위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카리나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있는 곳을 찾아갈수 있는 지도를 해독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살라자르가 나오는데, 그는 과거에 잭스패로우때문에 저주에 걸리게 됩니다. 살라자르가 저주에 걸린 이유는, 모든 해적들을 물리치고 의기양양해서 영국으로 돌아가려던 때에 잭스패로우의 블랙펄을 만나게 됩니다. 잭스패로우의 영악한 계획으로 인해 악마의 삼각지대에 빠져들게 되고 저주에 걸리게 되는 인물입니다. 영화 포스터에 있는 가장 왼쪽분인데, 저주에 걸린 영혼이라 CG가 좀 기괴스럽습니다.

포스터의 맨 왼쪽은 바르보사라는 인물로 그 역시 해적입니다. 영화를 보면 후반부에 그의 존재에 대한 의문감은 풀립니다. 하지만 그의 캐릭터성이 아쉽다는 평이 아주 많습니다. 해적으로서의 용맹함이나 살라자르에게 내내 협박당하는 소심한 겁쟁이 처럼 표현했다는 혹평이 많습니다. 그래도 영화의 뒷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헨리와 카리나는 나중에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로맨스 스타일로 영화가 치닫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구한 헨리는 어린 시절의 약속처럼 아버지를 저주에서 풀려나게 한답니다. 이 정도 스토리는 스포라고 할것도 없이, 누구나 예상 가능한 디즈니 영화의 결말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5 :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캐리비안 이전 시리즈를 다 보지 않아도 이번편을 보는데 별 지장은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이전 시리즈를 본지 너무 오래되서 저사람이 뭐였더라 하면서 봤는데 내용 전개를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죽은자는 살라자르를 의미하는것 같은데, 저분은 말이 너무나도 많아서 도대체 부제를 왜 저렇게 지었나 의아했었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라고 부제를 지은 이유를 찾아보니, 1편에서 혀가 잘려서 말을 못하는 선원을 대신해서 앵무새가 했던 대사라고 합니다. 저도 다시 1편을 보면서 인물과의 상관관계를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잭선장은 이번편에서도 우리에게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악동 같은 이미지로 다가오는 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많이 나오지 않은 점이 조니뎁의 팬인 저로서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영화는 꽤 볼만합니다. 단 스토리에 대한 큰 기대는 버리고 보아야 합니다. 스토리 자체는 좀 진부하고 식상한 스토리입니다. 실제 이런저런 영화평론에서도 스토리에 대한 평점은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장면장면을 보는 재미나 각 인물들의 대사들이 소소한 웃음을 줍니다. 해상전투씬이나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있는 바닷속 같은 부분들의 CG는 굉장히 볼만합니다. 그래서 저는 4DX로 볼걸 후회했답니다. 얼마전에 다시 4DX로 재관람 하려고 했는데 4DX 상영관에서는 이미 캐리비안의 해적을 내려서 못보러 가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극장 스크린으로 봤다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호불호가 갈리는편인데 대부분의 불호인 분들은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것 같습니다.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그저 유쾌함을 얻고자 한다면 정말 볼만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 끝나고 나서 나중에 쿠기 영상 있으니 꼭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전 친구가 너무 서둘러대는 바람에 못 보고 나왔는데, 나중에 보고 쿠키영상이 있다는것을 알고 많이 아쉬웠답니다. 쿠키영상이 있다는걸 보니 그래도 다음편도 제작되리라는 것을 암시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블랙펄을 병에서 꺼내는 장면이 있는데 그부분도 영화에서 꽤 괜찮았던 부분이었습니다. 유쾌한 두시간을 보내려면 보시면 괜찮습니다. 그리고 헨리와 카리나가 나중에 사랑에 빠지기는 하지만,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니까 남자들끼리 보러 가셔도 좋습니다. 저는 조만간 다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1편부터 정주행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