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처럼 대학 동기들과 연말 모임을 가졌답니다.

한 친구가 을지로노가리골목을 가자고 하더라고요.

전에 뉴스에서 본 적은 있는데 가본적은 없었기에 열심히 검색해서 "우리 만선호프 가는거야?" 했더니 만선호프보다 더 맛있는 곳이 있다며 친구가 그리로 가자고 하더라고요.

이 친구가 대학교에서 일을 하다 보니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요런데를 많이 다녀서 이 일대를 잘 알더라고요.

초원호프가 치킨뱅이가 다른 곳보다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검색해보니 을지로노가리골목에서는 노가리가 한 마리에 천원에 골뱅이와 치킨이 맛있는 집이 많다더라고요.

기대 잔뜩 안고 금요일에 을지로 3가에 위치한 노가리골목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제가 방문한 곳은 초원호프라는 곳이었는데요.

근처 가게들 메뉴와 가격이 다 비슷할거예요.

방문하실 분들 참고하시라고 을지로 노가리골목 초원호프 후기 가져왔습니다.


을지로노가리골목


을지로노가리골목


을지로노가리골목은 을지로3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을지로 노가리골목 가는법



을지로3가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을지로3가역 있는 사거리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약간 큰 골목이 나오는데 그리로 (오른쪽임) 꺾어준 후, 조금 가다가 다시 우측으로 골목이 하나 나오는데 그리로 꺾어주면 그 길이 전부 요새 힙하다 불리우는 을지로 노가리 골목입니다.

당일에 너무 추워서 길거리 사진을 못 찍었는데요.

꺾어지면 바로 쭉 만선호프가 엄청 여러 개 나옵니다.

저희는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가 우측에 위치한 초원호프라는 곳을 갔습니다.


초원호프 메뉴 가격


초원호프 메뉴


가게는 4인용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고요.

이른 저녁 시간에는 아직 야외 장사를 시작 안하더라고요.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늦어지니 (밤 9시 ~ 10시쯤?) 야외에 포장마차 같은거 설치하고 야외에도 테이블이 마련됩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간에는 아직 야외 테이블은 세팅되지 않았었기도 하고 너무 추워 저희는 바깥에 앉고 싶지도 않았어요.

금요일 방문인지라 주변 손님들 때문에 테이블 사진은 따로 안 찍어왔는데요.

만선호프에 비해 초원호프는 크기가 좀 작은 편이지만 4인용 테이블에 테이블도 좁진 않습니다.


처음에는 벽면에 있는 메뉴가 다 인줄 알고 메뉴는 몇 가지 없구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냅킨통에 메뉴가 붙어 있는데 메뉴가 더 있는거였더라고요.


을지로노가리골목 메뉴 가격


을지로노가리골목 가격


메뉴가 요새 술집들 치고는 상당히 저렴한 편인데요.

노가리가 한마리에 천원입니다.

한마리 천원하니 크기가 작을줄 알았는데 거짓말 살짝 보태면 명태만합니다.

우리가 일반 호프집에서 먹는 삐쩍 마른 쬐끄만한 노가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을지로 골뱅이도 맛볼 수 있고요.

저희는 치킨뱅이를 시켰습니다.

요새 치킨뱅이 파는곳 별로 없던데 을지로 노가리골목 오니 치킨뱅이 다들 팔더라고요.


힙지로


도착하면 친절하게 맥주 세잔 드릴까요 물어보고 가져다 주십니다.

원래 네명이서 모였는데 한 친구는 지각이라 일단 셋이서 먼저 시작했습니다.

기본 안주로 뻥튀기가 나오는데요.

저 강냉이 진짜 맛있습니다.

리필 셀 수도 없이 많이 해먹었습니다.

강냉이 나오는 곳들은 장사가 안되면 강냉이가 눅눅해져서 맛 없는데 초원호프 강냉이는 엄청 바삭하더라고요.

친구 중 한 명은 이런 뻥튀기류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건 진짜 맛있다면서 계속 먹더라고요.

고소 달달해서 자꾸만 손이 갑니다.



저희는 일단 치킨뱅이에 노가리 두마리를 시켰습니다.


노가리


노가리가 통으로 나오는데요.

이거 나오자마자 친구들이 마구 마구 찢어버려서 사진이 다 찢겨진 채로...


나중에 추가로 노가리 2마리씩 두세번 더 추가했었는데요.

그때 다시 온전한 노가리 상태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반건조노가리


추가로 시킨거라 바닥에 앞서 먹었던 흔적들이 있는데요.

원래는 이렇게 통으로 나온답니다.

두마리가 겹쳐져 있는 상태입니다.

사진으로 봐도 크기가 일반 노가리 크기가 아닌 것은 알 수 있으실 거예요.

게다가 반건조 노가리라 딱딱하지도 않아 먹기에도 부담이 없더라고요.

노가리가 반건조인건 처음 먹어봤는데 이거 너무 맛있잖아!


전 마요네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양념 고추장에 찍어 먹었는데요.

여기 양념 고추장 양념 비법이 궁금할 정도로 너무 맛있더라고요.


자 그리고 이제 대망의 치킨뱅이가 나왔습니다.


치킨뱅이


치킨뱅이 얼마만에 먹어보는지~!

치킨은 옛날치킨 방식으로 튀김옷 살짝 입혀서 튀겼는데요.

치킨뱅이에 치킨은 반마리가 나옵니다.

저는 이런 치킨 보다는 BBQ치킨같은걸 좀 더 좋아해서 치킨은 쏘쏘 했습니다.

다른 한 친구는 이런 옛날치킨 방식이 너무 좋다면서 치킨 위주로 먹더라고요.

치킨은 이렇게 호불호가 갈렸지만 누구도 태클을 걸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골뱅이였답니다.

사진상으로는 파와 골뱅이 밖에 안 보이는데요.

먹다 보니 안에 사이사이 쥐포가 들어 있는데 이것도 별미더라고요.

여기 골뱅이 양념이 진짜 끝내줍니다.

덕분에 소면도 진짜 맛있어요.

골뱅이도 비린내 하나 나지 않고 너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골뱅이무침에 오이 들어가는거 좋아하는데 오이도 안 들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건지, 집에 포장해오고 싶었답니다.

을지로노가리골목 여러 가게들을 섭렵한 친구 말로는 초원호프 골뱅이무침 양념이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흡연하시는 분들은 흡연실은 따로 없습니다.

을지로노가리골목쪽 가게가 다 그런것 같아요.

그래서 가게 앞쪽 한쪽에서 담배 피우는 분들이 꽤 있어서 담배 안 피우시는 분들은 거리 돌아다닐 때 약간 불편하실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젊음이 좋은건지 10시쯤 넘어가니 노가리골목 가게들 전체에 손님이 진짜 많아지더라고요.

야외 테이블도 자리가 꽉꽉 들어차더라고요.

방문하실 분들은 좀 더 일찍 가셔야 자리 잡기 수월할것 같아요.

저희는 11시쯤에 여기에서 나와서 2차로 이동했는데요.

10시나 11시쯤부터해서 이골목이 거의 가장 핫한 시간인것 같더라고요.

모처럼만에 추억 소환 혹은 복고를 즐겨보고 싶다면 을지로 노가리골목 방문 추천 드립니다.

참고로 저희는 1차는 여기서 하고 2차는 걸어서 종로로 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