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서리뷰를 적으며, 미스터리 소설 추천드립니다.

작년에 우연히 읽기 시작하게 된 타우누스 시리즈 중 7번째인 <산 자와 죽은 자>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저자는 넬레노이하우스이며, 독일 소설입니다.

타우누스 시리즈는, 타우누스라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주인공인 피아 코르키호프와 올리버 보덴슈타인 두 형사가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소설 시리즈 랍니다.

한국에서는 시리즈 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가장 유명하답니다.

1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각 권 따로 읽어도 큰 지장은 없답니다.

저는 시리즈 중 <산 자와 죽은 자>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고, 그 다음으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재미있었답니다.

다만 1권부터 차례대로 읽으면, 피아와 보덴슈타인 두 인물들의 주변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좀 더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외국 소설을 자주 읽지 않는 분이라면, 소설 속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이 처음 헷갈릴 수도 있지만 읽다 보면 어느덧 적응된답니다.


소설의 시작은 리디아 빙클러라는 노부인의 총기에 의한 사망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평소 주변에 원한 살 일이라고는 없는 노부인이 살해되었습니다. 묻지마 살인인지, 혹은 계획된 살인이라면 과거 무언가 잘못한 일은 없는지 등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 가는 가운데, 범인은 형사들을 조롱하기라도 하듯 부고장을 보냅니다.

부고장의 내용은 그녀의 딸이 구조 의무를 위반하였고, 과실치사에 일조한 죄라고 적혀 있습니다.

도대체 그녀의 딸은 깊은 슬픔과 나 때문에 죽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녀는 과거에 이웃에 사는 아주머니가 심장마비를 일으켜서 아주머니의 딸이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때 마침 일이 생겨서 도움을 주지 못한 과거가 있습니다.

알고 보니 키르스텐 슈타틀러라는 이웃 아주머니는 10년 전, 조깅길에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에 너무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기기증을 한 후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두번째 사망자는 손자와 함께 크리스마스 쿠키를 굽던 중, 창문으로 날아든 총알에 의해 즉사하게 되는데요. 가족들이 모이는 행복해야 할 날에 총격에 의해 사망하여 가족들의 슬픔을 배가 되게 합니다.

이후 날아온 부고장에는 그녀의 남편이 허영과 욕심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적혀 있습니다.


계획된 총에 의한 살인과 부고장으로 인해 한 사람의 주도 하에 벌어지는 살인이라는 것을 형사들도 알아채고 공통점을 계속해서 찾아 나갑니다.


이후 벌어지는 세번째 살인사건은 과거 심장 이식을 받았던 젊은이로, 아버지 집앞에서 사망합니다.

그의 부고장 내용은, 인간의 죽음을 방조하고 뇌물을 수수한 아버지의 죄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는 그의 아버지에게 남은 단 하나의 가족이었답니다.

그의 아버지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아들을 죽인것일까.


네번째 살인사건의 희생자는 빵집에서 일하는 여종업원으로, 부고장의 내용에는 남편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과실치사 때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섯번째 살인사건의 희생자는, 본인의 가족과 친구 가족과 함께 12월 31일 밤 카운트다운을 세다가 사망하게 됩니다.


이 모든 살인사건의 희생자들은, 과거 한 사건과 관련 있는 사람들의 가족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앞에서도 잠시 설명 드렸던 키르스텐의 10년 전 장기기증 사건과 관련이 있답니다.

도대체 장기기증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길래, 범인은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또 죽이려 하는걸까.

살인자의 총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 먼 거리에서도 정확하게 목표물을 명중합니다.

독자들은, 이에 여러 사람들을 의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답니다.

이 과정들이 흥미진진해서 저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살인은 용서할 수 없는 짓이지만, 과거 키르스텐이 사망할 당시를 보면 억울한 점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녀가 병원에 실려 가고 나서, 가망이 없다고 의사들은 가족들에게 장기기증을 종용합니다.

거의 압박에 가깝게 종용하고, 가족들은 갑작스런 사고(사건)에 넋이 빠진 채로 장기기증에 동의하게 됩니다.

그 후, 장기를 적출하는 과정은 한 사람을 장기 담긴 용기처럼 취급한다고 나와있습니다.

장기적출은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는 부분입니다만, 이 부분에서 장기기증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본 적 없었던, 남아있는 살아있는 자들(가족들)의 슬픔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주인공 형사들과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재미도 있는 책이었지만, 장기기증의 의미에 대해 여러 가지로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재미있고도 좋은 책이었습니다.

책이 600페이지로 얇지는 않지만, 미스터리 소설에 빠져들면 금방 읽을 수 있으실겁니다.

<산자와 죽은자>, 재미있는 미스터리 소설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추천 드립니다.